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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명자 작가가 쓰고 윤여준 작가가 그린 그림책 ‘내일도 산책’(찰리북刊)은 유기견 건이의 시선을 따라 사랑과 이별,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책은 심 작가가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시골집의 개가 자신을 돌보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줄도 모저평가코스닥
르고, 오랫동안 집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장면이 오랫동안 작가의 마음에 남았고, 결국 글로 이어졌다.
책은 건이의 담담하면서도 간절한 목소리로 시작된다.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던 건이는 노부부를 만나 가족이 되고, 함께 걷는 산책길을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된다. 평범한 하루하루가 쌓이며, 건이는 마음껏 달리는 순GS리테일 주식
간마다 심장의 박동이 느껴지는 행복을 경험한다.
윤여준 작가는 색연필 특유의 부드러운 터치로 건이의 감정과 일상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초록 잔디 위로 낙엽이 흩날리는 장면, 그 아래 발라당 누운 건이의 모습은 정겨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담아낸다. 집에서는 건이가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양말을 가지고 놀고, 그것을 베개 삼아 잠들기도 한다. 할머알라딘릴게임오락실
니는 그런 건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다.
시간이 흐르며 할아버지의 병세는 깊어지고, 끝내 세상을 떠난다. 건이는 평소처럼 할아버지의 양말을 하나둘 물어다 거실 한켠에 모은다. 건이 나름의 방식으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슬픔에 잠긴 할머니는 그런 건이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낸다.
그러다 우연히 예전에증권서비스
찍어둔 영상이 재생되고, 그 속에서 들려온 “건아, 산책 가자”는 할아버지의 말이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제야 할머니는 자신만의 아픔에 갇혀 있던 시선 너머에서 건이 역시 같은 슬픔을 겪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두 존재는 다시 함께 걷기 시작한다. 더 이상 세 사람이 함께하는 산책은 아니지만, 남은 둘은 단단하고 다정한 걸음으코스닥상장요건
로 일상을 이어간다.
책 말미에는 새로운 생명이 등장한다. 산책 예절도 모르는 어린 존재가 이들의 길에 함께하면서, ‘내일도 산책’은 계속된다.
이 그림책은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넘어, 먼저 떠난 존재를 애도하고 남겨진 이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아낸다. 건이와 할머니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움과 회복이 어떻게 삶의 일부가 되는지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심명자 작가는 “우리가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고, 약자의 곁을 지켜주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