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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쏟아지기 에게 일이었다. 했다. 잠이 수백악관을 견학차 방문한 14세 걸스카우트 소녀를 성추행한 영화 '왝 더 독' 속 대통령은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죄책감도 없다. 겨우 이런 일로 삿대질해대는 야당과 '반국가적'인 국민들이 괘씸할 뿐이다. 백악관 보좌관들도 어떻게 하든 이 '못된' 대통령을 재선시켜 자신들의 '꽃길' 확장과 연장에만 골몰한다.



영화 속 대통령 참모들은 부끄러움을 잊은 듯 행동한다.[사진｜뉴시스]


'성추행 대통령 어게인' 프로젝트에 동원된 '정치 해결사' 브린(로버트 드 니로 분)과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모츠(더스틴 호프먼 분) 역시 이 뻔뻔한 프로젝트 참여에 단 한순간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보험설계사 FC 않는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권력자와 패거리들이 의기투합하면 천하무적이 된다. 백악관에서 걸스카우트 소녀를 추행하고도 부끄러움을 못 느끼는 대통령은 89%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한다.
'무통각증(無痛覺症ㆍInsensibility to Pain)'이라는 선천성 희귀 질환이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정상인이라면 새희망홀씨 금리 자지러질 통증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질병이다. 권력자들이 보여주는 뻔뻔함을 보노라면 무통각증은 강자들의 '종특'처럼 느껴진다. 강자들은 약자들이 느끼는 수치심을 조종해서 약자들을 지배한다.
그러나 정작 강자들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무통각증이 희귀한 불치병이라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부끄러움을 못 느끼는 희귀한 '무치각증(無恥覺 한국신용평가정보 症ㆍInsensibility to Shame)' 환자들의 모습을 보인다. 정상인들이라면 부끄러움에 쥐구멍을 찾을 법한 짓을 하면서도 모두들 그저 의연하고 진지할 뿐이다. 문득 국민들에 의해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나간 루이 16세가 떠오른다.
본래 무능하기도 했지만, 그를 둘러싸고 기득권에 몰두한 보수 '왕핵관(루이 16세 핵심관계자)'들 전 할부상환 횡에 그의 타고난 무능이 더욱 빛을 발했다. 결국 프랑스 혁명 후 왕핵관들은 살아남았지만 루이 16세는 단두대에서 '국가반역죄'로 처형당한다. 그가 저지른 결정적인 국가반역죄는 1791년 6월 오스트리아로 탈출해 오스트리아 군을 이끌고 돌아와 혁명을 진압하려 했다는 혐의였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무능하고 우유부단했던 군주였지만 그나마 '마 자동차 할부 지막 길'은 군주다웠다고 한다. 국민공회 재판에서 사형이 확정되고, 감옥으로 면회 온 자식들에게 "내가 죽더라도 복수는 절대 생각하지도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나 혁명재판소에서 사형판결은 단 1표 차이로 결정됐다(국민공회 의원 721중 즉시처형 361표ㆍ사형집행유예 23표ㆍ종신구금 319표ㆍ기권 18표).



부끄러움을 모르는 권력자와 패거리들이 의기투합하면 천하무적이 된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당연히 불복하고 처형반대세력을 결집하고 여론전에 나섰을 수도 있었을 법한데, 루이 16세는 판결에 품위 있게 승복했다고 한다. 혁명재판소 재판정에서도 루이 16세는 자신을 향한 50가지 혐의에 겸손한 자세로 해명하고 자신을 보필했던 신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최대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1793년 1월 21일, 파리 혁명광장에서의 처형 날, 루이 16세는 자신을 단두대로 인도하러 온 호송관에게 두 손을 내밀어 포승줄을 받고 의연하게 단두대로 향했다. 처형 직전 유언 겸 마지막 기도가 "나의 피가 프랑스 신민臣民을 위해 흐르게 하소서"였다고 한다.
루이 16세의 실정失政에 분노했던 사람들과 반대파는 "그가 아는 거라곤 오직 품위 있게 죽는 것밖에 없었다"는 말로 냉소한 것으로 보아 그가 최소한 품위 있게 죽었던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어찌 됐든 분명 통치자로서는 자격미달이 분명했던 루이 16세도 최소한 죽음만은 '전직 왕'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맞았던 모양이다.
탄핵 재판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야당과 자신의 부하들에게 미루고, 급기야는 특검의 조사를 안 받겠다고 감방에서 속옷차림으로 누워서 저항을 위장한 '땡깡'을 부렸다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네 전직 대통령이 그래서 더욱 참담하게 느껴진다.
학창 시절 프랑스 혁명사를 읽다가 '여담'처럼 접했던 루이 16세의 '마지막 모습'이 그 당시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 오늘 다시 떠올려보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존경스러운 것이었다고 뒤늦게 깨닫고 반성하게 되는 우리네 처지가 딱하다.
유대인 수백만을 가스실에 몰아넣어 '청소'해버리고 그 시신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비누를 만들어 재활용하자는 기발한 발상을 했던 히틀러는 그다운 또 다른 기발한 발상을 했던 인물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무통각증 환자들의 '신비한' DNA를 추출하여 어찌어찌 독일병사들의 몸에 이식해 무통각의 병사를 만들어 최강의 '드림 군단'을 구상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의 '속옷 논란'은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사진｜뉴시스]


심장이나 뇌에 정통으로 총을 맞거나 팔다리가 모두 떨어져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런 고통을 못 느끼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여 기어이 적진을 박살내버리는 천하무적의 군단이다. 무통각증 병사들이 히틀러의 못다 이룬 꿈이라면 무치각증 정치인은 누구의 꿈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현실이 된 듯하다.
무치각증 환자와 같은 우리 전직 대통령의 속옷 공격에 검사들도 감히 대적할 엄두를 못 내고 혼비백산해 퇴각했다고 한다. 고통을 못 느끼는 병사도 천하무적이겠지만, 부끄러움을 못 느끼는 정치인도 실로 천하무적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소외계층 보호에 헌신해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영부인이자 대통령보다 더 훌륭하다는 의미에서 'V-0'라는 비공식적인 칭호를 받았다는 엘리노어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여사는 "당신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을 열등하게 할 수 없다(No one can make you feel inferior without your consent)"는 말로 소외계층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고약하지만 부끄러움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자신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못 느끼면 그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무통각증이 천하무적이 아니라 오장육부에 병이 생겨도 모르고 치료조차 안하거나 못한 채 죽어가는 치명적인 병인 것처럼, 무치각증 역시 부끄러움을 못 느껴 결국 자신을 망치는 치명적인 병 일뿐이겠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남겨진 것이 '희망(hope)'이라고 하는데, 인류에게 남은 그 마지막 희망이라는 것이 혹시 '부끄러움'일지도 모르겠다.
김상회 정치학 박사｜더스쿠프sahngwhekim535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