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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만 해도 기세 좋던 화장품 기업 주가가 8월 들어 급격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중소형 브랜드 주문 확대로 수혜가 예상됐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도 국내 화장품 ODM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

8월 들어 국내 주요 화장품 ODM 기업 주가는 약세로 전환했다. 8월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맥스(-24%), 한국콜마(-19%), 코스메카코리아(-12%)겨울수혜주
, 씨앤씨인터내셔널(-1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낸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한국콜마 주식을 각각 749억원과 500억원어치 팔았고, 코스맥스를 408억원과 7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순매도 규모도 각각 72억원과 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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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건 아니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화장품 ODM 투톱으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매출 7308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씩 증가한 수치다. 다만 시장 추정치와 비교하면 각각 1%, 11%가량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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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도 비슷하다. 코스맥스는 2분기 매출 6236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각각 13%, 30%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추정치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씩 낮은 실적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토니모리와 엔에프씨 등이 화장품 ODM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고,희귀금속관련주
선진뷰티사이언스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ODM 산업은 설비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개별 카테고리를 두고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글로벌 ODM 기업의 영업조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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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도 국내 화장품 ODM 기업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8월 13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나란히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내렸다. 한국콜마는 기존 14만원에서 9만원으로, 코스맥스는 29만원에서 21만원 낮췄다. 한국콜마에 대해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밑돌았으며, 이윤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회복세가 미미하고, 상대적으로 이익이 낮은 국내 마스크팩 매출이 늘어 전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