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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내정자. (사진=AFP)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5일(현지시간) 총리로 선출된 뒤 가진 승리 연설에서 “자유에 대한 믿음, 스스로의 삶에 대한 통제력, 낮은 세금, 개인의 책임 등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영국인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감세와 경제 성장을 위한 과감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가계의 에너지 요금 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에 관한 장기적인 문제들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러스 내정자가 오는 7일 발표하는 가계 및 기업을 위한 에너지 지원 패키지에 에너지요금 동결 방안을 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앞서 영국 에너지 규제당국은 10월부터 에너지요금 상한을 표준가구 기준 연 1971파운드(약 313만원)에서 3549파운드(약 564만원)로 8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트러스 내정자가 요금 상한을 현재 수준인 연 1971파운드로 제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안 작성도 이미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러스 측은 7일 지원 패키지를 위한 필요 비용이 1000억파운드(약 159조원)를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1000억파운드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향후 18개월 동안 최대 1300억파운드(약 207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어느 쪽이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고용유지 지원금(700억파운드)을 훌쩍 뛰어넘는다. 트러스 내정자는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로 임명받고 정칙 취임한다. 그는 취임 후 연설에서 구체적인 구상안을 밝힐 전망이다. 에너지 기업들과 야당인 노동당이 그동안 동결을 촉구해온 데다, 신임 총리로서 내놓는 첫 정책인 만큼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재원 마련과 관련해선 여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정부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정부 차입금으로 재원을 충당하고, 10~15년에 걸쳐 에너지 세금으로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에너지 기업들에 부유세를 부과해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러스 내정자는 부유세에 반대 입장이다.트러스 총리 취임 후 재무부 장관으로 유력한 쿼지 콰텡 영국 산업부 장관은 “가계와 기업이 이번 겨울과 다음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겨울 극도로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차입을 늘릴 것이지만 재정을 책임감 있게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경제는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가계 경제사정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렵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두자릿수 물가 상승률, 경기침체 전망, 공공부문 연쇄파업 등 트러스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트러스 내정자는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번째 여성 총리이며, 2010년 취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이후 첫 40대 총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