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연합뉴스국민의힘은 7일 의원총회 열고 새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추인했다. 그간 여러 차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해왔던 정 부의장은 당 지도부의 '삼고초려'에 가까운 설득 끝에 이를 수락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은) 이번에 새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올린 인물이었다"며 "정 부의장이 여러 이유를 대며 고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에 방향을 돌려 외부 인사와 접촉했지만, 우리 당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리고 잘 모르는 당에 와서 비대위원장을 하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완강하게 고사하셨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래서 오늘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도 하고 제가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며 "(정 부의장이) 4년 동안 끊은 담배도 피우며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에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해주셨다"고 부연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에게 "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국회부의장도 하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이 겸직 등을 이유로 고사해왔던 데 대해서 "과거에도 국회부의장으로 있으면서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두 번 있다"며 "당헌·당규에도 비대위원장 자격 요건에 제한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 임기가 12월 말인데 그 부분은 정 부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 데 대해선 "정 부의장은 경선, 본선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은 바 없다"며 "다만 당원으로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런 거로 윤핵관이라 평가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과거 정 부의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 마찰을 빚었던 것과 관련해선 "이 전 대표의 행태에 대해 우리 당원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 비판했다고 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자격이 없는 건 이 전 대표 입장에서 본 것"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외부 인사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인지를 묻자 "그 부분은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다"라고만 말했다. 민주당 출신 '호남 중진'인 박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까지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유력 검토됐으나 끝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는 총 75명이 참석했으며, 박수로 새 비대위원장을 추인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김웅 의원만 명시적으로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