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자포리자 원전 사찰 막전막후…佛, 중재에 어렵게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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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신유 0 Comments 52 Views 22-09-07 17:59본문
기사내용 요약마크롱, 푸틴·젤렌스키와 통화…IAEA 사찰단 현장 조사 타진푸틴, 마크롱에 '러 점령지 이동' 조건 제시…사찰 논의 급물살사찰단 출발 당일 교전 격화…안전 경로 찾아 어렵게 현장 도착
[자포리자=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2022.09.01.[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을 조사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 3국 정상 간 가동된 막후 외교 채널과 포격 위험을 감수한 이동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덕분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정상통화를 갖고 IAEA 사찰단의 자포리자 원전 단지 현지 안전 조사 방안을 지속적으로 타진했다.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했다. 원전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포격이 꾸준히 발생했다. 방사능 유출을 우려한 IAEA는 지난 4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현지 조사를 추진했지만 러시아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그러는 사이 지난달 5일부터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포격들이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격화됐다. 원전 단지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소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졌다. 원자로를 가동시키는 송전선이 훼손되며 전력이 차단됐다 복구되는 일이 반복되는 등 위험이 고조됐다.IAEA 사찰단의 현장 조사 방안에 대한 협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지난달 5일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간 포격이 심해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한 포격과 화재로 방사능 유출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양측은 서로의 소행이라며 책임 공방만 벌였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한 달 이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원전 위험 상황을 긴밀히 논의해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휴가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면서 사찰단 구성 논의는 속도가 붙었다고 WSJ는 보도했다.프랑스의 한 고위 관리는 "그로시 총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우려를 이해할 만큼 정치적 이해가 충분했고, (거꾸로) 마크롱 대통령은 그로시 총장의 우려를 이해할 만큼 기술적 이해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사찰단이 1일 우크라이나 에네르호다르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2022.09.02.그럼에도 당시 자포리자 인근 도시에는 2주 연속 격렬한 포격 진행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책임 공방만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방사능 유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대피를 권고하기도 했다. IAEA는 현지 사찰을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중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논의는 공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8월19일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30분 간 정상통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지고 러시아가 IAEA 사찰단 방문을 허용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라고 설득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 지역만을 통과해 자포리자 원전에 진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는 제자리 걸음 했다.이후 프랑스·러시아 국방 당국은 물밑으로 IAEA 사찰단의 안전 이동 경로와 시간 등 자포리자 원전 사찰을 위한 세부 사항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측에서 러시아 점령지 통과를 조건으로 IAEA 사찰단을 허용한 푸틴 대통령이 기존 약속을 철회할 것을 우려해 서둘렀다고 한다.이러한 물밑 채널을 통한 협상 내용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IAEA 사찰단의 원전 방문 중요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려를 표명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WSJ는 보도했다.어렵사리 IAEA 사찰단의 자포리자 원전 현장 조사에 대한 합의는 이뤘지만 어려움은 계속됐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 예방을 통해 사찰 진행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08.키이우에서 원전 단지가 있는 자포리자 주(州) 에네르호다르 시(市)까지의 이동도 순탄치 않았다. 출발 당일 오전 사찰단 이동 경로 주변에 포격이 이뤄지며 14명의 사찰단을 태운 SUV 차량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기관총 포화가 멈추지 않은 가운데 IAEA 사찰단이 원전 단지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만류했었다고 이동 협상을 담당한 관계자를 인용해 WSJ는 보도했다.그럼에도 그로시 총장은 당일 긴급 내부 회의를 소집한 끝에 출발을 강행키로 했다. 그로시 총장은 "러시아 군과 반격 작전을 시작한 우크라이나 군의 교전으로 총격 소리가 커졌다"며 "이동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은 나를 향했지만, 우리는 계속 가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수도 키이우에서 자포리자까지는 약 600㎞ 남짓 거리였지만 사찰단의 이동은 당초 계획보다 오래 걸렸다. 교전이 벌어지지 않는 안전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4시간 여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오전에 키이우를 떠났던 사찰단은 9시간 이상 걸려 자포리자 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동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검문소에서 사찰단 일행을 태운 차량을 막아세우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측 장성급 인사와 통화에서 "사찰단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군 책임"이라고 경고하자 검문소 문이 열렸고, 운전자들은 "스피드 업"을 외치며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WSJ는 전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2022.09.01.[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을 조사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 3국 정상 간 가동된 막후 외교 채널과 포격 위험을 감수한 이동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덕분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정상통화를 갖고 IAEA 사찰단의 자포리자 원전 단지 현지 안전 조사 방안을 지속적으로 타진했다.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점령했다. 원전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포격이 꾸준히 발생했다. 방사능 유출을 우려한 IAEA는 지난 4월부터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현지 조사를 추진했지만 러시아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그러는 사이 지난달 5일부터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포격들이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격화됐다. 원전 단지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소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졌다. 원자로를 가동시키는 송전선이 훼손되며 전력이 차단됐다 복구되는 일이 반복되는 등 위험이 고조됐다.IAEA 사찰단의 현장 조사 방안에 대한 협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지난달 5일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간 포격이 심해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한 포격과 화재로 방사능 유출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양측은 서로의 소행이라며 책임 공방만 벌였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한 달 이상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원전 위험 상황을 긴밀히 논의해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휴가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면서 사찰단 구성 논의는 속도가 붙었다고 WSJ는 보도했다.프랑스의 한 고위 관리는 "그로시 총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우려를 이해할 만큼 정치적 이해가 충분했고, (거꾸로) 마크롱 대통령은 그로시 총장의 우려를 이해할 만큼 기술적 이해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사찰단이 1일 우크라이나 에네르호다르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시찰하고 있다. 2022.09.02.그럼에도 당시 자포리자 인근 도시에는 2주 연속 격렬한 포격 진행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책임 공방만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방사능 유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국민에게 대피를 권고하기도 했다. IAEA는 현지 사찰을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중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논의는 공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8월19일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30분 간 정상통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지고 러시아가 IAEA 사찰단 방문을 허용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라고 설득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 지역만을 통과해 자포리자 원전에 진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는 제자리 걸음 했다.이후 프랑스·러시아 국방 당국은 물밑으로 IAEA 사찰단의 안전 이동 경로와 시간 등 자포리자 원전 사찰을 위한 세부 사항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측에서 러시아 점령지 통과를 조건으로 IAEA 사찰단을 허용한 푸틴 대통령이 기존 약속을 철회할 것을 우려해 서둘렀다고 한다.이러한 물밑 채널을 통한 협상 내용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IAEA 사찰단의 원전 방문 중요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려를 표명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WSJ는 보도했다.어렵사리 IAEA 사찰단의 자포리자 원전 현장 조사에 대한 합의는 이뤘지만 어려움은 계속됐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해 젤렌스키 대통령 예방을 통해 사찰 진행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08.키이우에서 원전 단지가 있는 자포리자 주(州) 에네르호다르 시(市)까지의 이동도 순탄치 않았다. 출발 당일 오전 사찰단 이동 경로 주변에 포격이 이뤄지며 14명의 사찰단을 태운 SUV 차량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기관총 포화가 멈추지 않은 가운데 IAEA 사찰단이 원전 단지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만류했었다고 이동 협상을 담당한 관계자를 인용해 WSJ는 보도했다.그럼에도 그로시 총장은 당일 긴급 내부 회의를 소집한 끝에 출발을 강행키로 했다. 그로시 총장은 "러시아 군과 반격 작전을 시작한 우크라이나 군의 교전으로 총격 소리가 커졌다"며 "이동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은 나를 향했지만, 우리는 계속 가겠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수도 키이우에서 자포리자까지는 약 600㎞ 남짓 거리였지만 사찰단의 이동은 당초 계획보다 오래 걸렸다. 교전이 벌어지지 않는 안전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4시간 여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오전에 키이우를 떠났던 사찰단은 9시간 이상 걸려 자포리자 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동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검문소에서 사찰단 일행을 태운 차량을 막아세우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 측 장성급 인사와 통화에서 "사찰단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군 책임"이라고 경고하자 검문소 문이 열렸고, 운전자들은 "스피드 업"을 외치며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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