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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제공)(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구상인 '담대한 구상'의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그리고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에 나서면 그 단계별로 경제적 지원을 포함해 상호 신뢰 구축 등을 위한 정치·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이 이명박 정부 시절의 '비핵·개방·3000' 구상(북한이 비핵화·개방에 나서면 대북투자 확대 등을 통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 내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과 다를 게 없다며 일단 거부한 상태다.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이날 3국 협의에서 최근 북한 최고지도부가 핵무기 선제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7차 핵실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그는 북한을 향한 대화·외교의 문 또한 여전히 열려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에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마무리해둔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미국 김 대표도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상황과 관련, "한일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군사적 태세 조정과 북한의 도발에 따른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우린 역내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와 억지에 모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왼족)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제공)아울러 그는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우리와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의사와 더불어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후나코시 국장도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의 대북 '억지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하면서도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우리 정부가 제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협의 뒤 배포한 자료를 통해 "3국 북핵수석대표는 북핵 위협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있어 한미일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며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도발 감행시 추진하게 될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외교부는 3국 대표들이 북한과의 대화에선 유연하고 열린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이 도발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이날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선 한미·한일 및 미일 간 협의도 잇따라 진행됐다.아울러 김 본부장은 이번 방일을 계기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예방하고,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성 사무차관,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외무심의관과도 면담했다.외교부는 이번 협의를 통해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