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추진과제 선정…당원청원제 도입·성비위 엄정처리 규정 명문화전대 맞물려 당 정비작업…김병욱 "재벌개혁·금산분리, 강령서 빼자" 노선개혁 주장도



혁신안 발표하는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2.7.1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문자폭탄 제재 방안, 성비위 엄정대응 방안 등을 포함한 '혁신플랜'을 14일 발표했다.여기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강령분과 주재 토론회에서는 '재벌개혁'을 강령에서 빼자는 주장이 나오는 등 차기 당대표 선출 시기에 맞물려 민주당 내부에서 변화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우선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연구원이 당의 혁신방안을 검토해 작성한 '민주 혁신플랜' 보고회를 열었다.노 원장은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지고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를 외친 민주당에 성난 민심은 지방선거에서 참혹한 대패를 안겨줬다"며 "새 민주당으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민심 중심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노 원장은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낙선자 인터뷰, 간담회 등을 통해 쇄신의 목소리를 수렴한 결과 우선 추진 10대 과제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노 원장은 우선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기존 10%에서 30%까지 높였다"며 "당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당원청원제를 도입, 의사소통 창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또 "쟁점 의제 당론결정의 경우 찬반 동수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비밀투표를 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욱 민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 원장은 "욕설 문자폭탄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는 제재해야 한다는 내용도 혁신과제에 담았다"며 이를 시행규치이나 윤리강령에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동안 온정주의로 물의를 일으킨 발언에 대해 유야무야 지나가다 보니 당에 대한 신뢰가 많이 훼손됐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치인에 대한 징계를 제도화해 다시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방안도 포함했다"고 말했다.노 원장은 "성 비위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규정을 명문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노 원장은 과거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사건을 지칭하며 "12월에 신고된 사건이 4월에 문제가 불거지고 그래서 지탄의 대상이 됐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신현영 대변인은 "12월에 발생한 사건이긴 했지만 피해자가 신고해 당에 접수된 것은 4월"이라며 "12월 이후 4개월간 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노 원장은 이 밖에도 ▲ 청년위원회 예산집행권 등 권한 강화 ▲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정책전당대회 정례화 ▲ 정책당원 및 정책대의원 제도의 정상화 등을 혁신안에 포함했다고 밝혔다.한편 이와 별개로 전준위 강령분과는 강령 수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전날 열린 분과 토론회에서는 김병욱 의원이 '재벌 개혁'과 '금산분리 원칙'을 강령에서 제외하자고 공개 주장하기도 했다.현재 민주당 강령에는 "금산분리 원칙 견지, 부당 내부거래 해소 등의 재벌 개혁을 추진한다"고 나와 있다.재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필요하지만, 재벌 전체를 개혁대상으로 놓고서 정당 활동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의 취지다.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