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가 6일(현시시간)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친환경 투자기준인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한 것을 두고 서방이 러시아와의 에너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산 석탄 금수, 원유 수입 단계적 폐기 등 서방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천연가스 공급 중단까지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원자력의 택소노미 포함 인정에는 여러 조건을 다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럽의회 표결 직후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라며 환영했다. 천연가스·원자력의 택소노미 포함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번 표결이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과도기적 조치로서 필요했다고 주장한다.



원자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앞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친환경 투자기준인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로 포함하지 말라고 표결을 독려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