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만 한 달 새 20조↑파킹통장·단기 상품 인기



5만원권. ⓒ연합뉴스[데일리안 = 김효숙 기자] 최근 금리 인상기 은행 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 등에 쏠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옮겨가는 역(逆)머니무브가 활발한 가운데, 목돈을 예치하려는 짠테크족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당분간 금리 인상이 예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장기 예·적금에 돈을 묵히기보다는 단기 상품이나 파킹통장을 찾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16조5365억원으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액수로 따지면 한 달 새 19조9374억원 불었다.이같이 은행 수신액이 증가한 것은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이 금리 경쟁에 뒤처지기 않기 위해 앞 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어 다음 달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국내 기준금리도 올해 안에 두세 차례 더 오르고, 그만큼 은행 예·적금 금리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언제 얼마나 올릴지 알 수 없는 짠테크 족들에게는 애써 고민해 가입한 상품 이율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저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언제든지 높은 이율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으면서도 높은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수시입출금식 파킹통장이나 단기 예·적금 상품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원할 때 돈을 뺄 수 있으면서 비교적 높은 이자까지 받는 파킹통장으로는 토스뱅크 2% 파킹통장이 대표적이다. '토스뱅크 통장'은 조건 없이 1억원까지 하루만 예치해도 연 2%의 이자를 지급한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일복리 혜택도 누릴 수 있다.제2금융권에서도 최근 토스뱅크 이율을 웃도는 파킹통장을 내놨다. OK저축은행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인 'OK읏통장' 최고 금리를 기존 연 1.2%에서 3%로 인상했다. 다만 한도는 최대 500만원이며 우대조건을 채워야 한다.하나저축은행의 '하이(High)하나 보통예금'은 3000만원까지 최고 연 2.5% 금리를 준다. 웰컴저축은행도 우대금리를 합쳐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주요 수시입출식 통장 및 예·적금 현황. ⓒ각 사, 데일리안6개월 등 짧게 돈을 묶어두는 예·적금 상품도 이율이 오르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연 2.5%, IBK기업은행의 'IBK 디데이(D-Day) 통장'은 최고 연 2.36%의 금리가 6개월 만기 상품에 적용된다.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까지 1.8%,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까지 최고 2.3% 이자를 준다.특히 케이뱅크는 가입 후 14일 이내에 금리가 오르면 오른 금리를 소급 일로부터 적용하는 금리보장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상품 가입을 고민하는 금융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혜택도 눈여겨 볼만하다.토스뱅크의 '키워봐요 적금'은 조건 없이 6개월 만기 시 연 3%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지난 14일 출시한 이후 3일 만에 1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렸다. 납입한도는 월 최대 100만원이며, 매주 1000원부터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변동성이 큰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단기 금융 상품에 부동자금을 파킹해 두려는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