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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 나온 영화·드라마 10편 중 4편에 동물 출연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보다 드라마에 동물 출연이 많았는데, ‘동물은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문구가 포함된 경우에도 동물이 죽은 사례도 있어 동물 출연·촬영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카라’(카라)는 “지난해 국내서 공개된 영화·드라마 총 307편 가운데 269편(87%)을 모간접투자
니터링한 결과, 영화 38편(29%)과 드라마 76편(55%)에 동물이 출연한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영화(29%)보다는 드라마(55%)에 등장하는 비율이 높았다” 밝혔다. 모니터링 이후에는 102개의 제작사에 공문을 발송해 촬영 당시 동물의 상태, 동물 섭외 방식, 동물 안전 촬영 문구 삽입 여부 등도 설문했다.
분석 결과, 주로 출연주간추천종목
하는 동물 종은 개가 전체 50%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고양이 16.5%, 말·당나귀 15.5%, 조류 11%, 어류 11% 등의 순이었다. 사극 장르가 많은 드라마의 특성상 드라마에서는 말의 출연(20%)은 영화(11%)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동물 출연 비보이지
중. 동물권행동카라 제공


출연 동물의 역할은 주로 ‘소품이나 배경’ 정도의 역할(51%)에 머물렀는데, 이런 식의 등장 장면은 3초 남짓 짧은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주·조연급 비중은 12%에 그쳤다. 야생동물이 출연하는 경우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는 등 안전하게 촬영하려는 노력이 보였으나 동물의오늘주식시세표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장면도 발견됐다.
이들은 “강에 거북이가 방생 되는 장면이나 어류가 물 밖에서 퍼덕이는 장면, 거칠게 날개를 잡혀서 들어 올려지는 닭 등이 등장하는 장면은 동물을 위한 안전장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물에게 안전하게 촬영되었다’는 취지의 안내 문구를 포함한 작품은 42증권하는법
%에 불과했는데, 이러한 문구를 포함했더라도 건강해 보이지 않는 동물이 출연하거나 촬영 중 사망한 동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나미 카라 활동가는 “국내에서는 동물의 안전한 촬영에 대한 인증기관이나 정부 가이드라인이 없어 통일된 안내 문구에 대한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적인 기준의 부재로 제작사들은 (안전하게 촬영하고자 하더라도) 혼선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 안전 촬영 안내 문구 표기. 동물권행동카라 제공


이 때문에 단체의 공문에 응답한 제작사 28곳 가운데 16곳은 동물이 출연하는 영상을 촬영할 때 자체 가이드라인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지침, 카라가 2020년 펴낸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한다. 카라는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의 표준화 △(촬영 현장에) 동물 전문가 배치 의무화 △제작진 소개 자막에 동물 출연 정보 표기 등을 뼈대로 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미국인도주의협회(AHA)가 동물복지를 고려해 촬영된 영상물에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다’(No Animal Were Harmed)라는 인증마크를 1940년부터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22년 드라마 촬영 과정에서 말을 인위적으로 넘어뜨린 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가 ‘미디어 출연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