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게임 완벽 가이드: 다운로드 방법부터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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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망용리 0 Comments 0 Views 25-12-11 02:4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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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게임 다운로드 및 접속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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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게임 다운로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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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에서 바로 접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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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을 위한 듀토리얼도 제공되기 때문에, 게임 방법과 규칙을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해양 테마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며 단계별로 다양한 예시와 보상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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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gamemong.info
깊게 대화해보고 싶은 이의 앞에선 으레 맞댈 면을 찾아보게 된다. 이모저모 화두를 던지며 같이 손뼉 칠 공감대를 찾아 나선다. 마산에서 나고 자라 소설 ‘마산’을 쓰고, 그 책으로 동인문학상을 거머쥔 채 다시 마산에 돌아온 작가. 김기창 소설가와 마주 앉았을 때의 기자가 그랬다.
지난 9일 저녁 마산 창동의 한 냉면집. 인터뷰 장소인 ‘LP바’로 이동하기 전 냉면집에서 갈비탕으로 식사를 함께하며 김기창 작가는 “이곳이 꼭 마산 같다”고 말했다. 면 요리 전문점이라는 벽면 위 홍보물이 무색하게도 이쪽 상에서는 갈비탕을 먹고, 저 너머에선 삼겹살을 바다이야기APK 굽고 있는 풍경. 상마다 특색으로 시끌벅적한 게 ‘마산스럽다’는 부연도 덧붙였다.
그에 손을 마주쳐보려 마산은 소란하면서도 언제나 정으로 끈끈한 도시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게 마산 사람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며 짓는 웃음의 뜻은 인터뷰가 끝난 후에야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 사투리의 고저도 없이 나긋한 투로 말을 건네지만, 단점이 있는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존재에 정을 붙이는 점만은 누구보다 더 마산 사람 같았던 김기창 소설가와 대화를 나눴다.
김기창 소설가가 소설 ‘마산’ 속 LP바 ‘월영’의 모델이 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LP바 ‘해거름’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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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서 나고 자라 대학 진학 위해 서울행기억 속 마산 앞바다 깨끗하지 않았지만삶의 불꽃이 피어나던 국내 산업 중심지지금의 바다, 맑아졌지만 생기 사라져 씁쓸복잡 미묘한 마음, 가감 없이 ‘마산’에 담아소설 속 인물들이 만날고개로 돌아오듯외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올 거라 희망
◇소설 ‘마산’에 금의를 입히고, 릴게임바다이야기 마산으로 또다시= 태어나 서울로 대학을 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자랐고, 마흔 무렵 잠시 귀향해 두 해 남짓 더 살았다. 김 소설가는 서울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꼴로 마산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 걸음에는 사뭇 특별한 마음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고향 이름을 제목에 따온 작품 ‘마산’으로 지난달 동인문학상을 받은 직후인 탓이다. 김기창 작 야마토게임다운로드 가는 소설 ‘마산’으로 1970년대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함께 삶의 파도를 지나는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수상 이후에 마산에 돌아오는 느낌은 완전히 다를 거라고 상상했었는데, 아주 다른 것 같진 않아요. 부모님도 살고 계시고, 친구들도 여전히 있는 곳이기 때문이겠죠. 대신에 마산에 빚을 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산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마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쓸 수 있었고, 그 작품으로 수상까지 하게 됐으니까요.”
인터뷰 장소인 LP바 ‘해거름’ 역시 그가 학창 시절 뛰놀던 창동 골목 한가운데 반세기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가게다. ‘해거름’은 소설 ‘마산’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LP바 ‘월영’의 모델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허구를 잇는 공간에 앉아 김 소설가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온 마산 앞바다의 무늬를 되돌아봤다.
‘마산은 막냇삼촌, 막내이모 같은 도시였다. 친근하고, 격의 없고,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하고, 열기로 가득한. 기반 시설은 아직 미비했지만 마산에는 다른 도시에 부족한 것이 있었다. 기회. 직업을 바꿀 기회, 신분을 바꿀 기회, 그리고 삶을 바꿀 기회.’- ‘마산’, 33쪽.
어린 기억 속 마산 앞바다는 깨끗하지 않았지만 삶의 불꽃이 피어나는, 활력 넘치는 산업의 중심지였다. 30여 년 후 다시 마주한 바다는 물이 맑아지고 잘피(수질 좋은 곳에서만 자라는 해조류)가 돌아왔지만 해안도로를 수놓았던 빛과 생기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고향의 변화 앞에 선 김기창 작가는 깨끗한 바다를 기분 좋게 바라보면서도 생산 활동이 시들해진 모습에 씁쓸한 양가감정이 들었다고 말한다.
◇어두운 구석을 걷어내 윤슬을 드리우고픈 도시= 그 복잡 미묘한 마음은 소설 ‘마산’으로 고향의 쇠퇴 과정을 가감 없이 그리게 된 계기가 됐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방식이 소설을 쓰는 일이라는 김 작가에게는 어두운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도 사랑의 한 종류였다.
“소설이 나온 후 마산에 살고 계신 분들이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너무 마산을 어둡게만 그린 게 아니냐고요. 사실 어두운 부분을 그리는 이유는 ‘더 어두워져라’ 하는 저주가 아니라 지금의 현실보다 나아지기를 바라는 갈망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면 어두운 부분이 바뀌어야 하는 거니까, 그런 나름의 바람이 담긴 결과였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자를 걷어내고 또 한 번 바다의 무늬가 변하길 고대하는 바람. 그 상상 속 변화는 과거 흥기로의 똑같은 회귀가 아니다. 김 소설가는 자신이 어렸던 70~80년대의 마산 앞바다가 늘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산업화와 부를 안겨주고 바다의 푸름과 노동자의 권리를 앗아갔던 시절을 그리워하진 않는다. 그저 당시 마산이 양팔 벌려 외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개방적인 도시였듯 오늘날에도 외국인 노동자, 이주 노동자와 같은 타자들에게 개방적인 도시가 돼야 하리라 짐작할 뿐이다.
“낯선 존재들과 어울려 사는 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미래가 아닐까요. 소설 ‘마산’도 마지막 장면에서 마산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인물 ‘동미’가 마산을 전혀 모르는 브라질인 사위와 손녀, 딸과 함께 마산의 만날고개로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 모습처럼 마산을 떠나야 했던 이들은 다시 돌아오고, 마산과 전혀 연이 없던 외부의 사람들은 새롭게 이곳을 찾는 모습이 제가 상상해 본 마산의 희망적인 미래입니다.”
그는 나쁜 생각보다 좋은 예감이 더 크다며 답변을 마쳤다. 김 작가가 떠올리는 내일의 마산 앞바다 위는 햇빛이 파도 위를 반짝이며 뒹구는 모습이다.
소설 ‘마산’으로 제56회 동인문학상 수상한 김기창 소설가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한 LP바에서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곁을 맞대고, 이해하고, 사랑할 관점의 제시= ‘쓰는 재미’ 하나에 빠져 10년째 소설을 집필하고 있지만, 그는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지는 않는다 말한다. 그러나 관점은 제시할 수 있다는 게 김기창 소설가의 생각이다. 지역이 개방성을 갖추게 만드는 데, 문학이 해야 할 역할 역시 낯설고 이질적인 타자의 문화에 새로운 관점의 ‘접촉면’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지역에 점차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분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했던 행동과 말들 중 분명 눈살이 찌푸려지는 문화도 있을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그분들 역시 우리의 문화들이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을 거고요. 극단적으로 혐오스러울 수 있는 것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문학으로나마 서로 다른 마음들을 맞댈 접촉면을 늘려가다 보면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곁에 두는 건 허용이 될 겁니다.”
발매한 소설들 속 그의 문학 세계는 지역 외부와 내부라는 소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개별적 존재들의 연결성을 다룬다. 북극에 빙하가 녹는 게 한국에 어떤 역할을 미칠지, 또 나의 운이 타인에게 불운이 될 수 있진 않을지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개인과 사회는 서로 연관되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김 소설가가 각자의 개인이 서로를 ‘염두하는 관계’, ‘염려하는 관계’가 돼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작품 속에 그 메시지를 담아내는 이유다.
“제 대학 시절 전공이었던 사회학에서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걸 기본 전제로 하죠. 인간은 사회 없이 살아갈 수 없고, 그 사회 안에서의 개인은 서로 어떻게든 연결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작품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서 ‘맞댈 면’을 찾게 하겠다는 명목 외에도 그를 계속해서 쓰게 만드는 또 다른 원동력은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인간의 비효율성, 비합리성, 반영구성, 불완전함을 대체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이 등장하고 소설까지 알아서 쓰는 시대에 불시착했지만, 그 불완전과 비효율, 비합리에 대한 이야기에는 곁을 온전히 내어주는 게 인간뿐이므로, 오직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다.
“어쨌든 인간은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에서 비롯된 문명과 문화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사랑스럽죠. 완벽한 것보다도요.”
불완전한 존재에 더 곁을 내주고, 살을 맞대며, 애틋함을 표하는 소설가의 사랑이 ‘마산’을 넘어 온 작품 위로 흐른다. 둥근돌과 모난 돌을 가리지 않고 정을 쏟는 마산의 특색 한 톨이 그의 책장 사이사이에도 작은 온점으로 묻어 있다.
장유진 기자 ureal@knnews.co.kr
지난 9일 저녁 마산 창동의 한 냉면집. 인터뷰 장소인 ‘LP바’로 이동하기 전 냉면집에서 갈비탕으로 식사를 함께하며 김기창 작가는 “이곳이 꼭 마산 같다”고 말했다. 면 요리 전문점이라는 벽면 위 홍보물이 무색하게도 이쪽 상에서는 갈비탕을 먹고, 저 너머에선 삼겹살을 바다이야기APK 굽고 있는 풍경. 상마다 특색으로 시끌벅적한 게 ‘마산스럽다’는 부연도 덧붙였다.
그에 손을 마주쳐보려 마산은 소란하면서도 언제나 정으로 끈끈한 도시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게 마산 사람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라며 짓는 웃음의 뜻은 인터뷰가 끝난 후에야 온전히 이해하게 됐다. 사투리의 고저도 없이 나긋한 투로 말을 건네지만, 단점이 있는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존재에 정을 붙이는 점만은 누구보다 더 마산 사람 같았던 김기창 소설가와 대화를 나눴다.
김기창 소설가가 소설 ‘마산’ 속 LP바 ‘월영’의 모델이 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LP바 ‘해거름’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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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산’에 금의를 입히고, 릴게임바다이야기 마산으로 또다시= 태어나 서울로 대학을 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자랐고, 마흔 무렵 잠시 귀향해 두 해 남짓 더 살았다. 김 소설가는 서울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꼴로 마산을 찾는다. 하지만 이번 걸음에는 사뭇 특별한 마음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고향 이름을 제목에 따온 작품 ‘마산’으로 지난달 동인문학상을 받은 직후인 탓이다. 김기창 작 야마토게임다운로드 가는 소설 ‘마산’으로 1970년대부터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함께 삶의 파도를 지나는 청년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수상 이후에 마산에 돌아오는 느낌은 완전히 다를 거라고 상상했었는데, 아주 다른 것 같진 않아요. 부모님도 살고 계시고, 친구들도 여전히 있는 곳이기 때문이겠죠. 대신에 마산에 빚을 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산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마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쓸 수 있었고, 그 작품으로 수상까지 하게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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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은 막냇삼촌, 막내이모 같은 도시였다. 친근하고, 격의 없고, 소란스럽고, 왁자지껄하고, 열기로 가득한. 기반 시설은 아직 미비했지만 마산에는 다른 도시에 부족한 것이 있었다. 기회. 직업을 바꿀 기회, 신분을 바꿀 기회, 그리고 삶을 바꿀 기회.’- ‘마산’, 33쪽.
어린 기억 속 마산 앞바다는 깨끗하지 않았지만 삶의 불꽃이 피어나는, 활력 넘치는 산업의 중심지였다. 30여 년 후 다시 마주한 바다는 물이 맑아지고 잘피(수질 좋은 곳에서만 자라는 해조류)가 돌아왔지만 해안도로를 수놓았던 빛과 생기는 자취를 감춘 뒤였다. 고향의 변화 앞에 선 김기창 작가는 깨끗한 바다를 기분 좋게 바라보면서도 생산 활동이 시들해진 모습에 씁쓸한 양가감정이 들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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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존재들과 어울려 사는 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미래가 아닐까요. 소설 ‘마산’도 마지막 장면에서 마산을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했던 인물 ‘동미’가 마산을 전혀 모르는 브라질인 사위와 손녀, 딸과 함께 마산의 만날고개로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 모습처럼 마산을 떠나야 했던 이들은 다시 돌아오고, 마산과 전혀 연이 없던 외부의 사람들은 새롭게 이곳을 찾는 모습이 제가 상상해 본 마산의 희망적인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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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산’으로 제56회 동인문학상 수상한 김기창 소설가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한 LP바에서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곁을 맞대고, 이해하고, 사랑할 관점의 제시= ‘쓰는 재미’ 하나에 빠져 10년째 소설을 집필하고 있지만, 그는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지는 않는다 말한다. 그러나 관점은 제시할 수 있다는 게 김기창 소설가의 생각이다. 지역이 개방성을 갖추게 만드는 데, 문학이 해야 할 역할 역시 낯설고 이질적인 타자의 문화에 새로운 관점의 ‘접촉면’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지역에 점차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분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자연스럽게 했던 행동과 말들 중 분명 눈살이 찌푸려지는 문화도 있을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그분들 역시 우리의 문화들이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을 거고요. 극단적으로 혐오스러울 수 있는 것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문학으로나마 서로 다른 마음들을 맞댈 접촉면을 늘려가다 보면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곁에 두는 건 허용이 될 겁니다.”
발매한 소설들 속 그의 문학 세계는 지역 외부와 내부라는 소재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개별적 존재들의 연결성을 다룬다. 북극에 빙하가 녹는 게 한국에 어떤 역할을 미칠지, 또 나의 운이 타인에게 불운이 될 수 있진 않을지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개인과 사회는 서로 연관되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김 소설가가 각자의 개인이 서로를 ‘염두하는 관계’, ‘염려하는 관계’가 돼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작품 속에 그 메시지를 담아내는 이유다.
“제 대학 시절 전공이었던 사회학에서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걸 기본 전제로 하죠. 인간은 사회 없이 살아갈 수 없고, 그 사회 안에서의 개인은 서로 어떻게든 연결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작품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서 ‘맞댈 면’을 찾게 하겠다는 명목 외에도 그를 계속해서 쓰게 만드는 또 다른 원동력은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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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인간은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에서 비롯된 문명과 문화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사랑스럽죠. 완벽한 것보다도요.”
불완전한 존재에 더 곁을 내주고, 살을 맞대며, 애틋함을 표하는 소설가의 사랑이 ‘마산’을 넘어 온 작품 위로 흐른다. 둥근돌과 모난 돌을 가리지 않고 정을 쏟는 마산의 특색 한 톨이 그의 책장 사이사이에도 작은 온점으로 묻어 있다.
장유진 기자 urea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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