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에서 신발 한 짝이 사라졌다. 주인은 신발을 찾아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신발을 신었다. 그 신발이 너무 편해서 다음 날도 또, 또 신었다. 그러자 사라졌던 신발이 갑자기 집에서 나타났다. 신발은 하늘을 찢고 소리치며 말했다. “너는 나를 버렸잖아!” 주인은 놀라서 대답했다. “버린 게 아니라 못 찾은 거야!” 그러자 신발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도 너를 버릴래!” 이렇게 신발은 주인을 벗어나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인은 그 모습에 깜짝 놀라며 “너는 나에게 속한 신발이었잖아!”라고 외쳤다. 신발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는 웨딩신발 대신 파티 화신으로 살기로 결심했어!” 주인은 한 손으로 이마를 찍고, “신발도 저렇게 나가는 시대인가?”하고 혼자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