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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감성을 강조했던 코케트코어, 자유롭고 낭만적인 보호시크와 판타지 세계를 꿈꾸게 했던 캐슬코어의 훈풍을 타고, 이제는 바람에 흩날리는 러플 셔츠와 거친 가죽 부츠 차림의 해적들이 그 자리를 노린다. 2025 F/W 시즌 본격적으로 등장한 ‘패션 해적단’이 런웨이를 넘어 리얼웨이 트렌드를 꿰찬 것. 해적이라는 개념은 기원전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릴게임오션
라가지만,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카리브해의 해적 스타일(삼각모자, 베스트, 러플 등으로 이루어진)에서 영감을 얻은 이 스타일은 갑판 위가 아닌 앤 드뮐미스터와 릭 오웬스, 이자벨 마랑, 디올과 블루마린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이 흐름은 동시대 패션 아이콘들을 중심으로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벨라 하디드는 퍼프 셔츠에 카프리 팬츠를, 아2차전지수혜주
이리스 로는 생 로랑 2018 S/S 컬렉션의 러플 드레스에 슬라우치 부츠를 신고 레드 카펫을 밟았고, 말 그대로 ‘해적’을 의미하는 #piratecore 해시태그가 SNS 속 반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사실 패션에서 해적은 그리 낯선 존재는 아니다. 가장 먼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1981년 선보인 파이럿 컬렉션을 빼놓을 수 없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첫 번유피디
째 데뷔 쇼이자 해적 무드를 패션에 최초로 도입하며 뉴 로맨틱 룩의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된 이 컬렉션은 해적을 연상케 하는 모자와 넓은 소매, 과감한 패턴, 그리고 현대까지 아이코닉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파이럿 부츠(케이트 모스와 시에나 밀러가 즐겨 신던 낡은 가죽 부츠!)의 탄생을 알린 전설적인 쇼로 남아 있다. 추억의 브랜드 안나수이의 1992년 가을 태양광관련주
컬렉션과 2007 S/S, 알렉산더 맥퀸 2003 S/S, 장 폴 고티에의 2008 S/S 등 비비안 웨스트우드 이후 수많은 디자이너가 해적을 테마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존 갈리아노의 1993년 봄 컬렉션과 2001년 가을 컬렉션, 그리고 그가 디올을 이끌던 당시의 몇몇 피날레 룩(쇼의 콘셉트를 반영한 룩을 입고 대미를 장식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릴게임횡금성
)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 잭 스패로가 떠오를 정도였다. 이쯤 되면 앞서 언급한 보호시크와 캐슬코어, 코케트코어와의 차이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낭만’이라는 판타지적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파이럿코어는 보다 본능적이고 야성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보호시크가 ‘안기고 싶은 자유의 신’이라면, 파이럿코어는 ‘휘말리고 싶은 인간’이랄까. 캐슬코어가 ‘궁전’이라면, 파이럿코어는 ‘약탈 후 남은 난장’이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항과 낭만이 공존하는 것! 지금의 우리도 억압에 맞서고 싶은 욕망을 해적이라는 자유의 아이콘에 투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자, 이제 예쁘고 안전한 것보다 날것 그대로를 즐길 차례다. 그렇다면 리얼웨이에서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반다나를 머리에 두르고 보물을 연상케 하는 주얼리, 두꺼운 벨트, 빈티지한 레더 부츠를 느슨하고 볼륨 있는 셔츠나 블라우스에 매치하는 식이다. 여기에 베스트나 코르셋을 레이어드하면 더 좋다.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리본 대신 끈을 길게 늘어뜨리고, 셋업 대신 레이어드를, 정제된 실루엣 대신 부풀고 찢어진 듯한 옷을 택하라. 저마다의 자유로운 감각으로 바다를 건너고 있는 우리는 모두 해적이니까. 마지막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파이럿 쇼를 마치고 남긴 말을 전한다. “섬에서 벗어나 제3세계의 색을 입히고 싶었어요. 금빛 궐련지로 치아를 치장했죠. 정말 해적처럼 보이길 원했고, 해적답게 옷을 입었어요. 내 임무는 언제나 기성 질서에 맞서 자유를 찾아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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