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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유방암으로 인해 저는 가슴을 잃었지만 남편의 따뜻함을 확인했어요. 평소 무뚝뚝했던 남편은 항암치료로 탈모 증상이 심한 저를 위해 가발까지 준비했더군요. 가슴 절제로 절망하는 저에게 '당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했어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제가 암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남편 덕분이에요. 암은 나에게 큰 상처를 줬지만 남편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어요.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을 이해하는 걸 배웠어요."
사례 2) 아내는 오늘도 어김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아내의 다리를 주알라딘설명
무르던 남편은 "내가 더 미안해. 더 잘 해줘야 하는데..." 뇌졸중 투병중인 70대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얼굴에선 진심이 묻어났다. 몸이 마비되고 시력 장애가 남은 아내는 근감소증까지 겪고 있다. 몸을 부축해 화장실로 안내하면 아내는 또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곧 80세를 앞둔 남편은 아내를 요양병원에 보내지 않았다. 집에서 간병을 한다. 그리고 끊임급등예상종목
없이 아내를 안아준다.
건강했던 사람도 아프다 죽는다…나의 선택은?
나이가 들면 병을 피할 수 없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얼마간 아프다 죽는다. 그 기간이 짧을수록 좋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다가 편안하게 죽고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행운'은 많지 않다. 수십 년 간 함께 산 부부는 언젠가는 배우황금성릴
자의 질병과 마주해야 한다. 치매, 뇌혈관병 등 중병이 들면 요양병원을 생각하는 시대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사망자의 절반 가량이 나왔던 곳이다. 지금도 병원성 폐렴 등을 조심해야 한다.
배우자가 중병이 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곧바로 요양병원부터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동안 집에서 간병을 하다가 힘에 부치면 요양시설이동평균선
을 떠올린다. 치매 환자는 나이 든 배우자가 돌보기가 어렵다. '부부 동반 치매' 위험도 있다. 60세 이상의 한국인 부부 784쌍을 추적 조사한 결과, 치매 배우자를 둔 사람은 자신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았다(2022년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논문). 치매 배우자를 돌보는 사람은 신체 활동이 부족해지고 우울증 위험이 높아 자양귀비
신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배우자가 돌봐줄 것"…남성 49%, 여성 22%
뇌졸중, 파킨슨병 등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요양시설에 보내야 할까?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간병인을 쓰면 집에서도 돌봄이 가능하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문제다. 병세에 따라 재택 간병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이든 사람이 거동이 불편한 배우자를 돌보는 것은 정신적, 체력적 소모가 너무 크다. 본인은 싫다고 해도 주위에서 강하게 요양시설을 권할 것이다.
'돌봄이 필요할 때 누가 돌봐줄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요양보호사' 39%, '배우자' 35%라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이어 '본인 스스로' 21%, '자녀'는 4%에 불과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25~30일 전국 4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배우자가 돌봐줄 것'이라는 응답은 남성 49%, 여성 22%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에 기대감이 높지만, 아내는 기대감이 낮은 편이다.
돌봄이 필요할 때 희망하는 곳은 '현재 살고 있는 집'(47%)이 가장 많았다. '지역사회 내 돌봄 시설'은 32%였다. 나의 숨결이 깃든 집이나 인근 지역사회 시설에서 돌봄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돌봄의 책임 주체로는 '국가'(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우선 과제로는 '(간병비 등) 본인 부담 경감'이 1순위였다. 간병인에게 지불한 하루 평균 간병비는 15만원이어서 서민들에겐 높은 장벽이었다. 그래서 간병을 가족·지인 등이 무급으로 맡은 비율은 51%였다. 간병인 고용은 7%에 그쳤다. 응답자의 85%가 돌봄을 위한 세금 지출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결국 서로 눈물 흘리며…요양병원 선택?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방암 투병 중인데 남편은 집에 오지 않고 시댁에서 지냈다. 암이 전염되는 것도 아닌데 '같은 음식 먹으면 안 된다'며 시댁에서 호들갑 떨었기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남편은 유방암 환자인 아내를 간병하기는커녕 치료비도 알아서 내게 했다는 것이다. 이혼을 제기하자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 가족이 곁에서 간병해도 암세포가 옮겨가지 않는다. 이 글의 진위 여부를 떠나 중병에 걸린 배우자를 외면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배우자의 진면목은 상대가 아플 때 나오는 것일까?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 간병'은 오래 하기 힘들다. 결국 서로 눈물을 흘리며 요양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나의 집이나 가까운 돌봄 시설에서 평생 고락을 함께 한 배우자를 돌보는 것이 확산되어야 한다. 남편, 아내는 간병·목욕·식사 준비 부담을 덜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대화만 나누는 것이다. 하루 간병비 15만원은 너무 큰 부담이다. 몸이 쇠약해진 아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가가 돌봄 주체가 되는 시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